2010년 9월 축구 승부 예측의 전략을 발간하였는데, 지금은 벌써 2023년이 되었다. 

3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벌써 10년이 훨씬 넘은 것이다. 당시 썼던 책에 언급된 선수들도 상당수가 은퇴하였고, 많은 대형 유망주들이 그라운드와 스타디움을 누비고 있다. 

먹고살기에 바쁜 나머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잠시 미뤄두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구분은 반드시 필요하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개정판을 쓰는 일이었다. 개정판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뭔가 연재 식으로 내가 가진 지식들과 정보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서 나눔의 즐거움에 대해 실감하고 있다. 

구독자들에게 개정판을 연재하겠다고 누누히 이야기했지만 선뜻 바쁜 일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했을뿐더러 어느 정도의 원고 준비와 개정판의 방향 등을 다 잡아놓고도 막상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보려고 한다. 

워낙에 글쓰기를 좋아했었기에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도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낯선 일은 아니다. 또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기에 이런 글을 쓰는 일이 즐거울 수 있다.

코로나19 는 모든 경기가 일시중지된 초유의 사태였다. 선수 파업이나 연봉으로 특정리그나 대회가 중지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스탑되어버린 경우는 많지 않았다. 더구나 그 시간은 너무나 길었다. 

원하지 않는 휴식기간이었지만, 덕분에 어떤 방향으로 개정판을 전개해야 할지에 대한 영감이 생겨났다. 그리고 머릿속의 많은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위하여 다시 펜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