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이해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사랑의 이해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모처럼의 본방사수라 그런지 방송시간이 기다려지고 캐릭터의 마음을 미리 상상해보곤 했다.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계급과 사랑관을 가진 네 남녀의 이야기' 를 보여준다. 사랑의 '이해'라는 제목은 굉장히 광범위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이해' 라는 두글자 자체가 보통사람들에게 맞춰질 수 있는 신비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안수영, 하상수, 박미경, 정종현. 이 4명의 캐릭터는 보통사람이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한다.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볼 필요도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 시청자들은 그들을 이해하려 애쓰지 않는다. 드라마가 진행되어가고 캐릭터의 과거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이 캐릭터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상수와 수영은 서로가 솔직하지 못했던 순간을 후회하는 모음으로 털어놓는데 나는 이 장면에서 이들을 이해하였다. 상수와 수영도 서로의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일상을 함께 하려는 여정을 시작한다. 

승부예측의 이해는?

승부예측도 마찬가지이다. 프로토나 토토를 하는 보통사람에게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승패가 정해져야만 하고 승자를 예측하는 것이 스포츠를 더 즐겁게 보는 것임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 방법을 재미있게 여긴다면 승부예측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가 리그꼴지팀에게 패했다', '2022/23 시즌 나폴리의 리그 무패행진이 드디어 깨졌디' 등등을 미리 예측하고 그것이 적중한다면 얼마나 짜릿한 일이 아니겠는가? 굳이 토토, 프로토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사람들에게도 승부예측이라는 것이 충분히 즐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기존에 썼던 책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이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승부예측의 이해"는 보통사람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작가의 지향점이 반영되었다.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투표를 해 봤지만, 'New 승부예측의 전략'보다는 '승부예측의 이해' 가 3배 정도 선호도가 높았다. 어떤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어떤 것을 이해하는 데 보통사람들의 마음을 더 움직이지 않을까.. 

그래서 13년만에 다시 연재될 이 책의 이름은 바로 '승부예측의 이해' 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