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예측 실전사례 : 전력 분석>

[Case1] 경기력 : 상대경기력 > 상대전적

바르셀로나 vs 레알마드리드
09/10 시즌 엘클라시코 더비

* 책을 쓸 당시의 사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펼쳐진 부분의 업데이트는 추후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승부예측의 사례의 첫번째 코너는 세계적인 축구축제인 하나인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더비’ 로 시작해 보고자 한다.
 
스페인 축구의 엘클라시코의 더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더비경기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책(영화)에 잠시 소개하여 잘 알려졌기도 하다.  손예진과 김주혁이 출연하여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영화에서는 엘클라시코 더비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지 않지만, 책에서는 글을 써 가는 하나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엘클라시코 더비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만 한 소설이다.
 
같은 지역도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온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축구 최대의 이슈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기에 ‘더비’ 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과거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억압을 받아 온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탈출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FC바르셀로나는 그들에게 더욱 특별하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레알마드리드는 적대적인 클럽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침체기 이후 바르셀로나의 레전드가 될 줄 알았던 루이스 피구의 레알마드리드로의 이적은 충격적이었고, 엘클라시코더비가 격렬해지는 데 도화선 역할을 했다. 그 이후에도 두 팀은 스페인 최고의 클럽이 되기 위해 많은 선수를 영입, 또는 보강하고 있으며, 끈임없이 이야기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엘클라시코더비는 매년 사실상의 라리가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고의 클럽끼리의 맞대결이기에 항상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책을 쓸 당시 기준) 공식경기에서는 237게임을 해서 바르셀로나가 98승51무88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 160게임에서는 레알마드리드가 68승 30무 62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07/08시즌 바르셀로나를 2번 연속 제압했던 레알마드리드는 08/09시즌, 09/10시즌 연달아 더블을 당하며 4연패를 기록하며 라이벌 다운 모습조차 보이고 있지 못하다.
 
특히 레알마드리드가 호나우두, 카카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제2의 갈락티코 정책을 폈기에 더욱 기대되었던 09/10시즌 엘클라시코더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레알마드리드가 2연패를 당한 것은 충격적이다.
 
초호화 군단 레알마드리드의 패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1. 상대경기력의 중요성


09/10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종순위이다.
 

 
하지만, 엘클라시코더비 2경기를 제외할 경우 다음과 같이 순위가 바뀐다.
 

 
즉, 바르셀로나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 번의 엘 클라시코 더비 승리였다.

호날두, 이과인 등의 막강한 레알마드리드의 공격력은 상대를 대부분 경기에서 압도했고, 특히 홈에서는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모든 팀에게 승리하였다. 무승부도 허용하지 않는 결과였다. 레알은 바르셀로나를 홈에서 상대하기 전까지 홈 전승은 물론, 19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1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었기에 그날 우승을 확정하고 싶었을 것이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가끔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원정에서 종종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이다. 바르셀로나는 원정 19경기 중 13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13승 5무 1패) 하지만, 총 1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AT마드리드 원정에서의 패배를 제외하고는 늘 지지 않는 축구를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탄탄한 스쿼드뎁쓰를 통해 로테이션 전략을 활용하면서 우승을 위한 맞춤 전략을 구현한 것이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바르셀로나가 시즌 중 챔스를 앞두고 오사수나, 빌바오,알메리아 등과 무승부를 낸 것 또한 레알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0809시즌 6-2 승리를 포함하여 2차례 모두 승리했던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마드리드가 사비에서 메시로 이어지는 공격루트를 막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상대 경기력에서의 자신감과 그 우위는 강팀끼리의 대결도 쉽게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레알은 다른 팀을 압도하는 데 성공했지만, 당시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2. 09/10 시즌의 레알마드리드
 
강팀끼리의 대결일수록 수비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안정된 수비진을 갖춘 팀이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레알마드리드는 알비올과 아르벨로아를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의 2-6 참패는 막았지만, 여전히 그 조직력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그저그런 팀을 상대할 때는 수비력에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수비라인과 공격라인간의 간격을 좁히면서 끊임없이 압박해서 들어오는 바르셀로나는 상대하기에 매우 부담스러웠다.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니에스타를 공격라인에 배치하는 강수를 두면서 처음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레알은 이를 막아내기 급급했고, 카카와 호나우두는 팀플레이를 하기보다는 개인플레이를 하면서 흐름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부스케츠가 퇴장당한 이후 주도권은 레알로 넘어 왔지만 수비를 강화한 점유율 축구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바르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결국 승부는 수비력의 차이에서 갈렸다. 바르샤의 포백이 끊임없이 호흡을 맞춰 온 반면, 알비올과 아르벨로아 카드는 갈락티코 정책으로 인한 새로운 영입이었다. 그에 따른 경기력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었다.
 

2차전은 레알마드리드의 기회였다. 알베스가 빠진 바르샤의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아쉬운 것은 게임메이커 카카의 결장이었다. 카카의 결장은 팀플레이보다 호나우두의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에 의존했다. 반더바르트가 전혀 그를 대신하지 못한 것이다.
 
발데스 골키퍼의 선방도 빛났지만, 결국 점유율은 바르셀로나가 차지하면서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축구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바르샤는 밀리토를 센터백으로 돌리고 푸욜을 풀백으로 기용했다. 바르샤는 원정이라 홈과는 다른 경기 운영으로 다소 수비 중심적인 선택을 펼쳤다. 그것은 주요했다. 한 방의 패스가 가능한 사비를 보유한 바르셀로나는 빠른 빌드업(공수전환)이 가능한 팀이었기 때문이었다.  

레알의 수비라인이 1차전과 달라진 것은 페페가 부상으로 빠지고 유망주 에제키엘 가라이가 중앙수비를 맡았다.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통해 팀전체의 수비력을 높여주는 라사나 디아라의 결장은 생각보다 컸다. 수비조직력 저하는 경기력저하로 이어졌으며,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그 흐름은 더 흐트러지고 말았다. 레알이 초반 팽팽한 공방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일자수비 형태를 유지하면서 바르샤의 패스를 조기에 차단한 것인데, 그러한 일자수비가 사비의 패스와 메시의 골에 의해 무너지면서 경기내내 이러한 패턴을 반복해야만 했다.

선제골 허용후 조급해진 레알은 지속적으로 공격의 흐름을 잡았지만, 그럴수록 수비를 강화하는 바르샤의 페이스에 말려들 뿐이었다. 오히려 페드로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비록 레알마드리드가 갈락티코 2기 정책을 통해 많은 전력을 보강했지만, 사비의 패스 통로를 차단하면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수 있는 상대경기력을 갖추지 못하며 2번의 패배로 이어진 것이다.
 
3. 바르셀로나를 잡아라

바르샤는 10/11 시즌에 다비드비야라는 창의적인 공격수를 더욱 보강했다. 메시와 비야를 동시에 상대한다는 것은 어떤 팀에게도 부담이다.

레알은 바르샤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패싱게임에 주도권을 내 주지 않아야 한다. 호날두 위주의 플레이도 좋지만, 허리에서의 볼 장악권을 내 주면서 플레이를 할 경우 매번 그 페이스에 말려들 수밖에 없다. 차라리 그게 힘들다면, 인터밀란이 바르샤를 제압했던 것처럼 수비에 집중한 후 한 방의 역습을 시도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다.
 
09/10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샤를 만난 인터밀란은 홈에서 바르샤의 점유율 축구를 받아들이면서 빠른 풀백들의 오버래핑과 역습을 통해 3-1 로 승리했었다. 그리고 2차전에서는 모따가 퇴장을 당하면서 10명을 모두 수비에 배치시키는 실리 축구를 구사하면서 한 골을 허용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터밀란을 이끌고 바르샤를 무너뜨렸던 전술의 귀재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의 영입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대목이다.

레알을 이끌고도 챔피언스리그에서처럼  수비 후 역습을 펼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전술로 바르샤를 괴롭힐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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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은 승부예측을 할 때 당연히 살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 홈에서 전승을 달리며 12연승중이었던 레알마드리드가 홈에서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패할 것이라는 예측을 쉽게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보여 준 상대적인 경기력에서 바르샤가 원하는 게임을 했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하이라이트만 봤더라도) 레알의 승리를 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기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베팅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스포츠베팅에서 가장 승리하기 쉬운 정석에 가깝다.

다음 챕터에서는 경기력으로는 열세이지만, ‘전술’ 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사례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 "승부예측의 전략" P117~127 에 있는 내용을 수정, 보완, 압축한 것입니다. 사례가 한참 예전 사례라 시의성을 만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저작권은 체리쉬닷컴에 있으며,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