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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예측 실전사례 : 상황 분석> 

[Case 4] 선택과 집중

AC밀란 vs 우디네세
09/10 시즌 코파이탈리아 8강전

* 책을 쓸 당시의 사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펼쳐진 부분의 업데이트는 추후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시즌중에는 여러가지 대회를 동시에 치른다. 특히 강팀은 리그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자국컵대회 등 여러가지 대회를 치르기 마련이다.
 
레알마드리드가 무명의 팀에게 패하면서 코파델레이를 버린 것처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정한 대회에 덜 비중을 두거나, 특정한 대회를 더 공략한다. 특히 강팀의 경우 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겪어야 하는 체력소모나 부상 등을 우려하여 1.5군 내지 2군의 스쿼드 운용을 하기도 한다. 즉,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마침 두 팀의 이해관계(선택과 집중 측면에서)가 맞아떨어지는 케이스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시즌 열렸던 AC밀란과 우디네세의 경기는 양팀의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드러내주는 경기였다.

1. 코파이탈리아 8강에 진출한 AC밀란과 앞으로의 AC밀란
 
AC밀란은 코파이탈리아 8강전에 진출했지만, 다른 강팀들에 비해 스쿼드 뎁쓰가 얕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우디네세와의 경기 바로 전 주말에 열렸던 밀란더비 참패(0:2 패배) 이후 가시화된 수비수 잠브로타와 네스타의 공백은 향후 밀란의 거취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그것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미흡하다는 것은 챔피언스리그와 자국리그를 동시에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치명적이다.  AC밀란은 그러한 상황에 직면에 있었고, 코파이탈리아까지 병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밀란 더비에서 네스타의 공백은 현저하게 나타났다. 네스타가 빠진 자리를 파발리가 메꿨으나 이는 중앙수비의 공백으로 이어졌다. 잠브로타 부상은 안토니니가 어느 정도 메우며 측면에서 잘 자기역할을 해 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또한, 파투의 부재는 레오나르두 감독이 포메이션을 4-3-3 에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데이빗 베컴도 분명 뛰어난 선수이지만, 오른쪽 공격수 포지션에서 파투를 대신해서 활약을 보여주는 부분은 다소 미흡했다.
 
밀란 더비의 승자와 패자의 명암은 엇갈렸다.
 
인터밀란은 밀리토와 판데프가 리그 최강의 투톱답게 1골씩을 넣으면서 승리를 자축했었고, 그들은 스쿠데토에 대한 여유를 두고 원정 경기에서 조금은 덜 무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코파이탈리아에도 나름 최선을 다하며 트레블까지 도전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바르셀로나, 첼시 등 쟁쟁한 클럽들을 모두 제쳐야 했었지만, 결국 09/10시즌의 인테르는 트레블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반면, AC밀란은 상황이 달랐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무너져버린 조직력은 수적 열세의 인터밀란에게 패해야만 했던 것이다.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이제 리그에만 치중해야 할 상황이 되었으며, 코파이탈리아보다는 다른 것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분명했다. AC밀란이 현재 지니고 있는 최대의 약점은 주전스쿼드가 비주전스쿼드의 역량차이, 곧 선수층이었기 때문이다.

2. 유로파리그 진출도 어려워진 우디네세의 상황
 
우디네세는 당시 리그 17위까지 쳐져 있었다. 다른 팀에 비해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로 칼리아리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직전 주말 삼프도리아에게 홈에서 2:3 으로 패한 것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삼프도리아와의 경기 이전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던 부진한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사실상 올시즌 순위를 통해 유로파컵 마저 힘들어진 우디네세는 리그보다는 다른 대회에 집중을 기울여야 했고, 8강까지 진출한 코파델레이가 그에 안성맞춤이었다. 우디네세는 남은 전력을 리그보다는 코파이탈리아에 기울일 확률이 높았던 것이다. 그들의 리그에서의 목표는 상위권 진입보다는 잔류가 될 것이며, 진정한 경기력을 숨기면서 여러 차례 이변을 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보통 리그를 포기하고 컵대회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지만, 0910시즌을 놓고 볼 때 세리에A의 우디네세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의 포츠머스, 그리고 프리메라리가의 AT마드리드는 분명히 리그보다는 컵대회에 집중을 했던 팀들이었다.


- 포츠머스 : FA컵 결승 진출 (리그 20위)
- 우디네세 : 코파이탈리아 4강 진출 (리그 15위)
- AT마드리드 : 유로파컵 우승, 코파델레이 준우승 (리그 9위)


3. AC밀란과 우디네세, 소집명단을 발표하다.
 
이러한 예상은 소집명단에 그대로 이어졌다.

소집명단이 발표되기 이전 했던 예측이 소집명단이나 스쿼드 발표시 맞아떨어질 때 분석하는 사람은 남 모르는 흥분을 느낀다. 그리고, 그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1) AC밀란의 소집명단


스쿼드 약점을 안고 있는 AC밀란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네스타를 당연히 쉬게 할 것이고, 베컴 등 나이 든 선수들에게도 휴식을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소집명단이 그렇게 발표되었다.
 
Abbiati, Roma, Abate, Antonini, Bonera, De Vito, Favalli, Jankulovski, Kaladze, Thiago Silva, Zambrotta, Ambrosini, Flamini, Gattuso, Pirlo, Borriello, Di Gennaro, Huntelaar,  Inzaghi, Verdi Zigoni

베컴, 파투, 셰도로프, 네스타, 그리고 주전골기퍼 디다 등이 제외되었다. 호나우딩유는 징계로 결장하지 못했으며, 잠브로타가 복귀한 것이 인상적이지만, 리그에서의 테스트 무대 정도가 그의 역할에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AC밀란이 최선을 다하겠지만, 소집명단에서 볼 수 있듯이 주전들이 대부분 결장함을 알 수 있다. AC밀란은 코파이탈리아보다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2) 우디네세의 소집명단

GK: Belardi, Handanovic, Romo.
DF: Basta, Chara, Coda, Cuadrado, Lukovic, Pasquale, Zapata.
MF: D'Agostino, Inler, Isla, Lodi, Sammarco, Zimling.
FW: Corradi, Di Natale, Floro Flores, Pepe, Sanchez.
 
디나탈레, 플로레스, 페페, 산체스의 공격라인은 물론, 이슬라, 인레르, 삼마르코, 거기에 최근 몇경기 이적설로 출전하지 않았던 다구스티노까지 돌아왔다. 거의 풀스쿼드로 봐도 무방했던 것이다.

이 경기의 홈이점은 AC밀란에게 있지만, 우디네세 또한 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스쿼드상에서 보여주었으며, 물러서지 않는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우디네세는 이번 시즌 5라운드 비록 홈이었지만 건강한 AC밀란을 상대로 1:0 으로 승리한 바 있으며,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었다. 그만큼 AC밀란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4. 실제로 강팀들이 1.5군으로 임했던 코파이탈리아
 
코파이탈리아는 컵대회이고 우승을 하면 유로파컵 진출권이 주어지지만, 리그에서 어느 정도 포지셔닝이 가능한 팀은 추후 스쿼드의 체력 또는 부상 문제를 고려하여 버리고 가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이 많이 등장한다.

실제로 08/09시즌만 해도 8강에서 무승부 2경기가 나왔으며, 4강에서 인터밀란과 유벤투스는 나란히 삼프도리아와 라치오에게 코파이탈리아 결승행티켓을 내주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한다면, 유벤투스가 홈에서 라치오에게 지면서 탈락하는 모습은 이상하지만 딱히 이변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부분이기도 였다.

(약 8년이 지난 지금은 약간의 트렌드가 변화된 듯 합니다)

이러한 의외성을 고려해 볼 때, 도박사들이 밀란에 치우치게 제시한 배당률은 처음부터 잘못 책정된 것으로 보였다.

5. 도박사의 선택
 

AC밀란 vs 우디네세

승확률

무확률

패확률

Bwin

1.45

3.85(↓)

7.50(↓)

62.8

24.8

12.4

이태리현지

1.45

4.00(↓)

7.00(↓)

63.7

23

13.3

스포츠토토

1.28(차단)

3.75

7.00

65.6

22.3

12.1

 

도박사들은 이 경기를 AC밀란 쪽으로 바라보았다. 이는 어쩌면 2위팀 밀란이 17위팀 우디네세를 상대함에 있어서 당연한 배당으로 보인다.  

국내 오즈메이커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속성을 고려하여 더욱 배당을 깎아 놓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배당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고려되어 있지 않았다.
 
1) 이 대회가 리그가 아닌 컵대회라는 점
2) 코파이탈리아에 치중할 수 없는 스쿼드 얕은 밀란의 상황
3) 우디네세의 입장은 코파이탈리아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곧, 선택과 집중이라는 시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AC밀란이 코파이탈리아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뛸 것인지, 상대팀 우디네세는 어떨 것인지에 대한 반영이 전혀 안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디네세의 배당률이 낮아지고 있었고, 스쿼드 발표 후 우디네세 사이드로 베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애초에 배당률 설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더욱 조정되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필자는 오즈들의 부당한 배당률 책정을 보며 한 차례 모험을 시도하고 싶었다. 국내 스포츠토토에 부여된 우디네세 승리 배당률은 7.00 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필자가 당시 블로그에 추천했던 커멘트를 함축하여 첨부한다.

 

가능성에 도전하며….

AC Milan – Udinese (1.28 – 3.75 – 7.00)
 
이러한 승부는 정말 간단히 생각해서 밀란의 승리가 당연할 수 있고, 실제 결과가 그럴 수도 있습니다. 체리쉬닷컴을 찾아주시는 분들도 이 경기에 대한 언급은 많이 없으시네요.

하지만, AC밀란쪽으로 치우친 배당을 고려하면 그 배당은 가치가 없어 보이며, 저는 앞서 설명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우디네세의 승리를 픽하겠습니다. AC밀란이 홈이라는 것 외에는 전혀 받을 이유가 없는 배당을 받은 상황에서 AC밀란의 승리를 픽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결과가 밀란이 무난히 승리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디네세의 공격력지수가 밀란에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풀스쿼드를 소집한 우디네세가 1.5군만을 소집한 AC밀란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며 우디네세의 고배당을 픽합니다.
 
Udinese Win (7.00)
 

 

완벽한 승리였다.

라이벌 인터밀란과의 밀란더비에서 패한 분위기 등의 흐름이라는 요소도 경기예측에서 빼놓은 것은 아니지만, 주로 선택과 집중의 관점에서 7.00 이라는 고배당을 추천했고, 이것이 적중하여 많은 분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었다.
 
선택과 집중 속에 고려된 것은 경기력이었다. 동기부여가 있으면, 더 집중하는 대회의 경기력은 끌어올려지기 마련이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만 봐도 우디네세의 1군이 AC밀란의 1.5군에 비해 못하지는 않았다.

완승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멋진 분석의 승리였다.

 

ac-udi.png

 

이 날의 승리로 블로그에 달렸던 수많은 댓글들에 너무 기분이 좋았었다. 승리를 축하해주는 메시지부터, 함께 당첨되었다는 더 기분 좋은 메시지까지…

이 외에도 08/09시즌 프리메라리가 1,2위를 차지했던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가 순위가 확정된 후 보였던 행보를 보면, 우리는 각 팀의 의지(동기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마지막 5경기 결과)

 

ac-udi2.png


그리고, 이제 선택과 집중을 넘어선 ‘실리를 추구하는 합리적인 동기부여’에 의한 픽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 이는 "승부예측의 전략" P153~167 에 있는 내용을 수정, 보완, 압축한 것입니다. 사례가 한참 예전 사례라 시의성을 만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저작권은 체리쉬닷컴에 있으며,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합니다.

 

 

승부예측의 이해

체리쉬 팁스터의 승부예측의 전략 개정판, 승부예측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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