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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6] 심판 확인의 필요성

– 이변을 내거나 특정한 성향을 지니는 주심들이 있다
(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피오렌티나 vs 뮌헨)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남아공월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심이 많은 대회였다. 비디오판독이나 6심제 등 대안이 많이 논의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던 기억나는 오심만 한 번 담아 보았다. 특히 오심이 아니었으면 우승을 스페인이 차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 남아공월드컵 대표적인 오심들 *
 
1) 아르헨티나 1 : 0 나이지리아 (B조 1차전)

가브리엘 에인세의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그 골은 결승골이 되었고, 아르헨티나는 이 점수를 잘 지켰다. 나이지리아의 16강 탈락에 이 골이 미친 영향도 크다.
 
2) 남아공 0 : 3 우루과이 (A조 2차전)
 
0:1 로 우루과이가 앞선 상황에서 남아공의 쿤 골키퍼가 퇴장당하며 PK를 내 준 장면, 이 오심은 승부를 우루과이로 완전히 기울어져버리게 하였다.
 
3) 미국 2 : 2 슬로베니아 (C조 2차전)

브래들리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역전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어 골 선언이 되지 않았다. 결과론적으로 미국이 1위로 진출하기는 했지만 알제리전에서 인저리타임에 골을 넣지 못했다면 16강에 탈락할 수도 있었다.
 
4) 스페인 2 : 1 칠레 (H조 3차전)
 
스페인의 토레스는 자기 발에 걸려서 넘어졌으나, 칠레 선수는 퇴장을 당했고, 수적 열세 속의 칠레는 16강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그 경기의 흐름은 스페인의 차지였다.
 
5) 독일 4 : 1 잉글랜드 (16강전)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람파드는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오심으로 인해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그 골은 잉글랜드의 추격 의지를 상실하게 했고, 독일이 4:1 로 승리하였다.
 
6) 아르헨티나 3 : 1 멕시코 (16강전)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와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오프사이드였던 테베즈의 슛팅이 골로 인정되면서 흐름을 잡았다. 그 골이 아니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르는 일이다.
 
7) 스페인 1 : 0 포르투갈 (16강전)

다비드비야는 결승골을 넣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심판은 동일선상으로 판단했다. 그것은 결승골이었다.
 
8) 파라과이 0 : 1 스페인 (8강전)

파라과이의 카르도조가 PK를 얻어냈을 때, 스페인의 수비수들은 먼저 움직였다. 규정상 골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차야했으나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그것이 들어갔다면 스페인이 우승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심판판정은 경기의 결과를 바꾸는 중요한 변수다. 특히 접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경기에서 판정 하나가 승부를 바꾸는 경우는 많다.

경기 중의 오심을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심이 잦은 주심의 경기는 피하거나 선택을 달리 하는 것도 승부예측의 재미있는 묘미이다.
 
주심의 히스토리를 메모해두면, 어떤 주심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분석시 유용한 참고자료이다. 주로 경기 시작 이틀전에서 하루전 사이에 경기주심이 배정된다. 해당 경기에 어떤 주심이 심판을 보는지 고려해서 픽할 수 있는 것이다.
 
1. 심판의 성향이 어떠한가
  
심판별로 히스토리를 정리해서 모아 보면 특정한 심판이 얼마나 경고나 퇴장을 자주 주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주심을 맡은 잉글랜드의 하워드웹 주심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의 거친 플레이에 많은 옐로우 카드를 뽑아 들었지만, 실제로는 매우 온건한 주심이다. 퇴장을 잘 주지 않는 주심으로 데용이 사비알론소의 가슴을 발로 찼을 때도 경고 정도로 넘어갔었다. 하워드 웹 주심은 지금까지 (책 쓸 당시) EPL 161경기에서 단 22번의 레드카드만을 꺼내 들었다. 그 중 9번만이 경고 없이 바로 레드카드를 준 것이었다. 또한 09/10시즌에는 단 3번의 퇴장만 행사했다.

하워드웹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심도 맡았는데, 온건한 판정 경향은 인터밀란의 키부가 로벤을 마크할 때 퇴장을 주어도 되는 상황에서 그냥 넘어며 인터밀란의 우승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도 했다.

하워드웹의 이러한 판정 경향은 2003년부터 심판을 맡고 있는 잉글랜드의 대표 심판 중 하나인 마이크 딘이 EPL 174게임 (책 쓸 당시) 에서 무려 44개의 레드카드를 행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특이한 사항들도 발견된다. 세리에A의 파올로 타리아벤토 주심은 감정적인 판정을 하기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항의를 하면 가차없이 옐로우카드 혹은 레드카드를 꺼낸다. 09/10시즌 아탈란타와 볼로냐의 경기에서 펠레그리노는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고, 그것은 팀 강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 주심은 (당시) 84게임에서 33개의 퇴장, 그리고 12개의 직빵 레드카드를 선사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었다.
 
2. 특정팀, 강팀, 그리고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하는가?
 
뿐만 아니라 심판도 사람이기에 특정팀에 유리한 판정을 하기도 하고, 강팀에 유리한 판정을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통계적으로 홈팀에 대부분의 심판이 더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필자는 세리에A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로세티 주심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많았다. 이탈리아의 명심판이었던 로세티는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오심 선언함으로써 심판계에서 은퇴했다.

세리에A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었고, 강팀, 홈팀에게 유리한 판정을 주로 했던 로세티 주심의 은퇴는 아쉬운 요소일 수밖에 없다. (다음시즌 그걸 적절히 활용한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심판이 어떤 팀에 우호적인 성향, 적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시즌이 진행되면 체크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3. 오심을 자주 내는 심판은 피해야 한다.
 
톰 오브레보 주심.
 
축구팬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본 이름이다. 발락이 심판을 쫓아가며 항의하는 짤방이 한때 인터넷에서 흥미거리가 되어 유명해진 심판이기도 하다. 
   
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첼시는 오브레보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놓쳐 버렸다.
 
마지막에 발락의 슛팅이 수비수의 손에 맞았기 때문에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지만, 오브레보 주심은 그냥 경기를 진행시켰다. 결국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원정 다득점에 의해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진출했다.
 
명백한 오심일 때, 베터는 회의감을 느낀다. 어떠한 확신을 가지고 베팅을 했고 그것이 심판 때문에 날아가버리면 정말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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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필자의 아쉬운 낙첨샷이다. 첼시가 이겼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기억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심판 경기는 패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한 번이라도 명백한 오심을 기록한 심판의 경기는 제끼는 게 좋다. 앞서 언급한 이탈리아의 타리아벤토 주심도 레드카드와 PK가 많은 주심으로 얼마든지 변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패스가 정답인 주심 중 한 명이다.

아무튼 그 오심으로 영국팬들에게 살해 위협까지 받았던 오브레보 주심은 당당히 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뮌헨과 피오렌티나 1차전의 심판을 맡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역사에 남을 오심을 기록했다.
 
그날 결승골을 넣은 클로제는 완벽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그것은 뮌헨의 골로 인정되었다. 오브레보도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 피오렌티나는 그 오심으로 인해 2차전에서 3-2 로 승리하고도 탈락하고 말았고,  이후 리그 경기에서조차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의 사건은 생각보다 큰 파급효과를 가져다 주는 듯 하다.

또 한 번 오브레보로 인해 8배짜리 좋은 적중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같은 주심에 두 번 당해 보니 드는 생각은 이 뿐이었다. 악명 높은 주심의 경기는 패스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오브레보는 심판을 그만 두고 수도원으로 들어갔지만, 그의 2번의 판정은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스포츠베팅시장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


4. 승부조작은 심판배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현대 축구에서 승부조작의 사례는 몇차례 발견되었고,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이를 의심할만한 경기들은 속속 발견되고 있다. 특히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올 경우 ‘이건 승부조작이야’ 하고 속으로 외치며 우리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차기도 한다. 특히 내가 베팅한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으며 어이없이 무너질 때 말이다.

만약, 승부조작이 존재한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심판의 배정 또는 매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게 가장 무난하다. 몇 년 전 세계축구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이탈리아의 칼치오폴리(승부조작) 사건도 심판을 배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판을 통한 승부조작의 가능성은 심판이 승부예측시 중요한 판단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지지한다. 
   
비디오판독 등 올바른 판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대부분 배제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심판의 판정 하나가 승부를 바꿀 수 있는 여지를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 심판의 권한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남아공월드컵은 오심이 얼마나 현대 축구에서 하나의 승부변수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이다. (현재는 골라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하기도 한다)
 
승부예측을 할 때, 심판 모두를 분석하는 것은 과한 시간이 드는 작업일 수 있겠지만, 특정 심판이 오심을 많이 내고 경기 도중 변수를 많이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 경기는 패스하겠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현금의 흐름과 베팅회사의 입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 이는 "승부예측의 전략" P180~190 에 있는 내용을 수정, 보완, 압축한 것입니다. 사례가 한참 예전 사례라 시의성을 만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추후, 약간의 수정이 가능합니다)

# 저작권은 체리쉬닷컴에 있으며,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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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 팁스터의 승부예측의 전략 개정판, 승부예측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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