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9] 지리적 이점, 홈 어드밴티지

- 섬 지역의 팀들은 홈/원정 경기력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축구클럽이 원정보다는 홈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관중들의 응원소리는 남성의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증가시켜 더 운동량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고, 심리적으로 홈에서 더 선수들이 열심히 뛰기 때문이다.

익숙한 구장이나 잔디, 기후 등 환경도 원정보다는 홈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하며, 앞서 언급했던 심판의 판정 또한 일반적으로는 홈에 유리하게 내려진다. 이를 종합적으로 "홈어드벤티지"라고 한다.

홈성적과 원정성적을 놓고 순위표를 보면 극히 일부의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홈 성적이 좋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원정에서는 승점 1점에 만족하는 경우가 있지만, 홈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고자 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다.

그 가운데, 더욱 홈과 원정의 격차가 드러나는 팀들이 있다. 세리에A나 프리메라리가 등 리그 경기가 진행되다 보면 특이한 법칙이 발견되는데, 바로 섬에 연고를 둔 팀들의 홈/원정 성적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09/10시즌을 예로 들면, 세리에A의 팔레르모, 카타니아, 칼리아리, 그리고 프리메라리가의 마요르카, 테네리페(09/10시즌 19위로 강등)가 그 대표적인 팀이었다.

1. 섬 지역 팀들의 성적은 실제로 어떨까?

위 표는 09/10 시즌 섬나라팀들의 홈성적과 원정성적을 비교한 표이다. 모든 팀들이 홈에서 원정보다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칼리아리 정도가 가장 편차가 적은 편이다. 특히 지난 시즌 강등을 면치 못했던 테네리페는 홈에서 8승을 거두었지만, 원정에서는 단 1승만 거두었고, 카타니아 역시 원정에서는 단 2승밖에 없다.

상위권에 올랐던 마요르카와 팔레르모는 그 원동력이 홈경기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요르카와 팔레르모는 홈에서 각각 무려 46점, 45점의 승점을 획득했었다. 원정에서는 승리확률이 3/19, 5/19 로 극도록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08/09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세리에A의 경우 팔레르모는 홈에서 14승1무4패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단 3승만 기록했었다. 카타니아는 홈에서 11승1무7패로 매우 좋았지만, 원정에서는 단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칼리아리도 홈에서 11승4무4패였지만, 원정에서는 4승4무11패였다.
 
프리메라의 마요르카도 (당시 테네리페는 세군다리그에 있었다) 홈에서 9승6무5패로 강세를 보인 반면, 원정에서는 5승3무11패로 부진했다.
 
섬나라팀들은 확실히 홈에서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을 성적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추가 : 사실 이런 경향이 2015년 이후로 많이 감소하고 있고, 경기력 차이가 홈 어드밴티지를 능가하는 경향성이 나타난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유지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2. 섬 지역팀들의 성적이 좋은 원인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연구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동거리와 심리적인 요인으로 결론내렸다.

(1) 먼 비행거리

(참고 : 이탈리아 지도)

섬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거리가 멀다. 팀에 따라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칠리아섬, 사르데냐섬 (이상 이탈리아), 마요르카섬은 이동하기가 불편하다. 또, 바다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멀리 간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테네리페는 이번 시즌 다시 강등되어 세군다리그에서 리그를 시작하겠지만, 테네리페섬은 거의 다른 나라로 갈 정도로 엄청나게 먼 거리에 있다.

(2) 홈팀의 심리적 안정감 vs 원정팀의 심리적 부담감

섬을 연고로 하고 있는 홈팀들은 독립되어 있고, 상대를 고립시켰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섬나라 환경만의 특수한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있다. 그런데도 오는 자신감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섬지역으로 원정을 온 팀들은 상대적으로 고립된 지역에서 경기한다는 불안감을 지니게 된다. 섬지역의 홈팬들은 더욱 극성이라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섬지역 팀들이 다른 곳에 원정을 떠나면 마치 ‘집 잃은 소년’ 처럼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홈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더라도 원정에서는 낯선 곳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취약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한다.

다음은 섬지역 연고팀들 (테네리페를 제외한 4팀) 의 참고할만한 사실들이다. - 09/10 시즌 당시

섬 지역팀들이 홈에서 더욱 강력한 원인은 모두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결과’ 가 말해주듯, 섬지역 팀들은 특이하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보통 리그가 진행될 때는 매주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승부예측에서 하나의 핵심적인 변수이다. 앞선 챕터에서 설명했던 지형이나 기후 등 환경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섬나라팀의 홈경기에 베팅하지는 않더라도, 섬나라팀의 원정경기에 베팅하지 않을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홈에서 경기력이 강한 것보다 원정에서 경기력이 취약하다는 인식이 실수를 더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추가적으로, 꼭 섬나라팀이 아니더라도 유독 홈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팀들이 있어서 이곳에 소개한다.  (09/10 시즌 기준)

세리에A : 삼프도리아, 제노아, AS바리, 우디네세, 파르마
프리메라리가 : AT마드리드, 빌바오, 비야레알

09/10 시즌 기준으로 홈에서 유독 강한 대표적인 팀이다 (홈에서 10승 이상을 거두고, 원정에서 5승 미만을 거둔 경우) 이는 그 지역의 환경, 축구열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함께 고려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나머지 변수들을 사례를 통해 다음 장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 이는 "승부예측의 전략" P217~224 에 있는 내용을 수정, 보완, 압축한 것입니다. 사례가 한참 예전 사례라 시의성을 만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저작권은 체리쉬닷컴에 있으며,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