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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베팅시장이 곧 승부예측이 세계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화인 스포츠이고, 가장 많이 알려진 스포츠이다. 지금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는 도중에도 어떤 사람들은 경기장에서 열을 올리며 축구공을 다루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축구를 보고 즐기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 경기결과를 예측해 보는 일은 더욱 흥미로운 일이다. 남아공월드컵이 진행되는동안 ‘경기결과의 예측’ 에 누구나 관심을 두었다. 누가 결승에 오를 것인가, 한국대표팀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가, 점쟁이 문어 파울은 이 경기 승패를 맞출 것인가 등 그 모든 화제와 이슈꺼리들이 “예측” 과 무관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측이라는 광의의 개념은 새로운 모습으로 조직화되어 스포츠베팅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로 나타난다. 선진축구문화를 보유한 유럽에서는 스포츠베팅은 축구의 일부이며, 경기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대단히 지적인 게임으로 인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베팅을 사행산업으로 분류하여 도박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점점 커지고 있는 스포츠베팅시장의 주체는 축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다. 축구를 보기 전에 ‘예측’ 을 해 보는 하나의 문화가 스포츠베팅시장의 발전을 이끌었고, 이는 각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필자는 스포츠베팅 애널리스트로서 경기가 시작하기 전 수많은 변수들이 실제 경기 결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 중에서도 중요한 요인들을 밝혀내기 위해 몇 년간 연구해 왔다. 그리고 이 책에 모든 것을 다룰 순 없었지만, 중요한 것을 다루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성적, 공격력, 수비력, 스쿼드뎁쓰 등이 만들어내는 경기 내적인 측면 외에도 동기부여, 팀분위기, 현금의 흐름 등 경기외적인 측면 또한 승부예측에서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놀랍게도 각종 바탕으로 경기의 배당률을 결정하는 사람들, 즉 오즈메이커가 배당률을 산정할 때 참고하는 변수들과 일치한다.

필자는 오히려 경기내적인 측면보다 한 팀이 그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크게 승부결과를 뒤집어놓는다는 것을 수년간의 베팅경험을 통해 수차례 확인했다. 큰 이변이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경기력이 형편없다고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스포츠베팅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경기력 이외의 다른 요소들이 승부를 결정지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1. 07/08시즌 EPL에서 첼시는 왜 90분에 볼튼에게 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냈을까?

2. 09/10시즌 세리에A에서 피오렌티나는 이겨야 유로파리그에 갈 수 있는데, 키에보에게 홈에서 무성의하게 경기했을까?

 

3. 09/10시즌 호화멤버의 레알마드리드는 왜 이름없는 팀에게 코파델레이에서 졸전을 펼치며 탈락했을까.

 

만약 이 세 경기에 대해 한 번이라도 의심해봤다면, 축구라는 것이 스쿼드와 조직력(경기력)만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게임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서문에서 물음표를 던졌던 맨유와 리즈의 경기에서 확실하게 전력상 우위에 있었던 맨유가 패했던 이유도 단순하지 않다. 우선 맨유가 주전선수들을 많이 쉬게 할 정도로 FA컵을 리그에 비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리즈는 반대로 FA컵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또한 빅리그 입성을 위한 저메인 벡포드 등 리즈 선수들의 동기부여 같은 경기 외적인 요소들 역시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한편, 스포츠베팅시장에서 도박사들이 만드는 ‘배당률’은 승부를 예측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자료가 된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도박사들이 제시한 승리확률은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배당률이 타당한지는 분석에 의해 밝혀야 하고, 그것이 승리를 위한 승부예측의 기초가 될 것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승부예측의 세계와 스포츠베팅시장이라는 표현을 혼용하였는데, 그것은 결과적으로 스포츠베팅이 승부예측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스포츠베팅을 하지 않더라도, 각 리그 경기의 스케줄을 인쇄하여,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그 스케줄 옆에 승리팀 혹은 예상스코어를 적어 보길 권한다. 그러면 축구경기가 시작되었을 때, 자신의 예상이 맞길 기원하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사람들은 리뷰 위주의 축구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가?

어릴 때부터 축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 때마다 중계에서 자주 듣고, 또 신문에서 자주 보았던 말이 ‘축구공은 둥글다’ 라는 말이었다.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당시에는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맨유가 리즈에게 패했을 때, 바르셀로나가 에스파뇰에게 홈에서 패했을 때 하나의 결과로 기록되며, 그것은 한 순간의 이변이며, 그 원인을 찾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리뷰는 주어진 결과를 보고 그걸 해석하기만 하면 되지만, 프리뷰는 무엇보다 경기결과를 적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스포츠기자들은 공인으로서 그런 어려운 선택을 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며, 이는 당연한 선택이다. 예측이 맞다면 좋겠지만, 틀렸을 때 파장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그 등 개인미디어는 다양한 관점에서 축구 경기를 미리 바라볼 수 있으며, 기존의 미디어가 가진 한계를 보완해주는 대안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스포츠베팅과 연관될 때 그 관점은 더욱 이해 가능한 관점이 된다. 필자가 수년째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체리쉬닷컴’ 은 승부예측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하였다. 가끔 용단을 보여주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때로는 과감히 이유있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선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필자는 리뷰 중심의 축구 문화가 미리 예상해 보는 프리뷰(경기예측) 중심의 축구 문화로 조금이라도 변모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는 현대 축구의 특성과 연결지어서 말이다. 그저, 예측이 즐거운 오락거리가 되더라도 말이다.

 

현대 축구의 경향, 실리 축구

현대 축구의 발전은 점점 더 예측이라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각 팀들은 이기기 위한 실리축구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것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스페인은 7경기에서 단 8골만 넣었지만 토너먼트 4경기를 모두 1:0 승리로 이끌며 우승을 차지했으며, 결승에 진출한 네덜란드도 한 게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점차 승리로 승부를 갈랐다.

과거 몇십년전만 해도 9-0 이나 7-0 등의 스코어는 흔했다. 전력 차이가 있으면 그만큼 많은 골을 넣는 것을 축구의 매력으로 생각했고, 그것은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되었다. 브라질의 쌈바축구는 4명의 공격수를 두는 지독한 공격 전술을 펼치며 상대를 압도했었고, 약팀들은 하나마나 하는 경기를 펼치는 데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축구가 변했다.

 

경제학을 공부하다보면 '수렴가설(Convergence Hypothesis)'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소득 수준이 비슷해지는, 곧 수렴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이를 부정하는 이론도 있지만, 세계 축구의 모습은 이러한 수렴가설의 일면을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뉴질랜드가 한 수 위의 전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던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파라과이와 한 조를 이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현대 축구의 수렴 현상을 생각하면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는 국가대항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클럽대항전에도 나타나고 있다. 08/09시즌에는 우크라이나의 클럽팀 샤흐타르도네츠크가 지난 시즌 UEFA컵을 제패함으로써 (우크라이나 클럽이 독일 클럽을 이겨버림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던 고정관념은 깨졌다.

 

승부예측을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고정관념” 이다. 특히 약팀이라고 평가되는 인지도 없는 팀들이 실제 경기에서도 무조건 약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특히나 위험하다.

 

실리축구는 개별 경기만의 특징은 아니다. 조별예선 등 긴 스케줄을 소화하여야 할 때, 과감히 강팀들은 선수들의 체력이나 부상 문제를 고려하여 그 경기를 포기하기도 하고, 우리가 전혀 예상못했던 결과를 내기도 한다.

실리축구는 기존에 발생하지 않았던 이변의 패턴들을 만들어 내고 승부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계속되고 있는, 앞으로도 계속될 스포츠베팅시장

 

스포츠베팅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베팅사이트인 BWIN에 보면 베팅가능한 게임들이 펼쳐져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테니스, 골프, 심지어 미스유니버시아드 등 승부가 갈리는 모든 종목에는 배당률이 설정되어 ‘돈을 걸고 승부예측을 해 보시오’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축구가 계속되고, 스포츠가 계속되는 한 스포츠베팅시장은 ‘승부 예측의 세계’ 와 함께 공존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 이 경기, 저 경기의 예측을 해 보고, 또 그것이 승리하는 예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자. 스포츠를 즐기며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 승부예측과 스포츠베팅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마치며…

이제 이야기를 정리할 때다.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스포츠베팅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글을 쓰기 위한 두 가지 집필 의도를 적절히 조화시키기 힘들었고, 실제 사례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매치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이후 책의 내용을 대폭 수정한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얻는 것도 많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참 행복했다. 어떤 것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최선을 다한 과정이 읽는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 갔으면 한다.

필자에게 웃날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긴다면 이 책에서 다루지 못했던 스포츠베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경험들을 모아보고 싶다.

# 책 1권을 모두 연재했습니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는 북스포 주소를 오픈해도 좋습니다.

# 이는 "승부예측의 전략" P237~246 에 있는 내용을 수정, 보완, 압축한 것입니다. 사례가 한참 예전 사례라 시의성을 만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저작권은 체리쉬닷컴에 있으며,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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