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예측의 이해 (부제 : 승부예측의 전략 개정판) 는 반드시 이전에 출판된 책에 비해 변화가 필요하다. 2010년에 발간된 내 책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할 이유는 분명히 있다. 

첫째, 시의성이 맞지 않다는 점이다. 

무려 13년이 지났다. 13년전 쓴 책에 나오는 선수들은 지금은 다수 은퇴하였다. 룰의 변화는 미미하지만 독자들이 모르는 선수와 팀에 대해 이해하야 한다면 더 어려운 책이 될 수 있다. 당시에 비해 축구 포메이션이나 전술이 다양해졌고, 트렌드도 변했다. 골을 많이 넣으면서 화려한 축구를 선호하는 것보다는, 경기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는 실리축구가 현대축구의 트렌드가 된 것이다. 

실리축구는 예측가능했던 이변요소에 불확실성을 키우며 있으며, 많은 이변을 낳고 또 그것을 역으로 분석해 보기도 하였다. 이런 이변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차츰 다뤄볼 것이다. 

둘째, 야구와 농구를 다뤄보고 싶었다. 

처음 출간된 책은 축구 종목에 국한했던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이었는데 굉장히 후회했었다. 다른 종목도 다뤄주길 원했던 분들이 많았고 저서의 제목이 길어진 꼬리표는 평생 따라 다니고 있다. 이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야구 판타지리그를 20년 넘게하고 있는 MLB매니아로서 그동안 섭렵했던 여러가지 지식과 분석법을 공유해보고 싶었고, NBA는 야구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몇년간의 판타자리그에 참여하며 분석의 기반을 다졌다. 

축구와 달리 야구와 농구는 거의 매일 열리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더 많이 예측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스포츠이다. 축구는 선택과 집중을 해서 확실한 몇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좋고, 야구는 흐름대로 거의 매일 접근해보는 것이 좋다고 현재는 생각한다. 

셋째, 승부예측의 대중화

승부예측은 처음 책을 썼을 때에 비해 훨씬 대중화되었다. 승부예측은 네이버, 카카오, 야후 등 각종 포털 들이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합법적인 스포츠토토 외에도 승부예측게임이라는 테두리의 다양한 업체들이 승부예측의 결과물을 원하고 있다. 

월드컵 등 큰 이벤트가 열리면 각종 언론과 미디어에서도 예측과 관련된 기사컨텐츠나 방송컨텐츠 등을 쏟아낸다. 대중 역시 맞추면 재미있는 승부예측을 즐기고 그만큼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수요에도 승부예측의 전문가는 많지 않다. 각종 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 팁스터 혹은 픽스터라 이야기하고 예측결과물을 내놓는 분석가는 있지만, 예측의 과정과 전개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여전히 필요한 수요가 아닐까.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절판된 이후 책을 구매하고 싶다는 메일이 지속적으로 왔었다. 내게도 남아 있는 책이 1권뿐이라 보내드리지 못했다. 중고나라에서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고 왜 이리 비싸게 파냐고 그 항의를 직접 받아보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책은 소장되었고, 구하고자 하는 분께 알려드렸다. 

승부예측을 재미있게, 또는 잘 하고자 하는 이론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이번 승부예측의 이해는 이러한 수요를 대변하는 공급책이 되고자 한다.